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해 11월 택시기사 폭행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수사를 받았을 당시, 이 차관이 유력 인사라는 것을 경찰서 간부들이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이 차관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자 경찰은 "서초경찰서는 이 차관이 단순히 변호사라는 것만 알고 구체적인 경력은 전혀 몰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이 지난 1월 말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한 결과, 이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사흘 뒤인 지난해 11월 9일, 당시 서초경찰서장은 '이 차관이 공수처장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이라는 내부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건을 담당한 서초경찰서 형사과장도 자신의 업무용 컴퓨터로 이 차관이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경찰서 생활안전과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직원 10여 명에게 전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차관이 중요 인물이라는 걸 사전에 파악한 사실이 택시기사 폭행 사건 수사 과정에 영향을 끼쳤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