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재판에 딸 조민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모든 증언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조 전 장관은 최근 조선일보가 성매매 관련 기사에 딸의 삽화를 사용한 것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를 둘러싼 입시비리 의혹의 당사자인 딸 조민 씨가 오늘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증인지원 절차를 신청해 비공개 통로로 법정에 들어선 조 씨는 선서 전 재판부에 증언거부권 행사 의지를 밝혔다.

조 씨는 거부 사유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활동이 부정당했다”며 “다른 학생들처럼 학교와 사회, 가족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열심히 활동했을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부모님이 기소된 법정에서 딸인 제가 증언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들었다”며 증언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검찰은 “증언 거부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면서도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 전 장관 부부와 조 씨 사이의 공모 관계를 확인해야하므로 신문이 진행돼야한다”고 반박했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은 이미 검찰에서 조 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검찰이 조 씨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증인으로 불러 압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검사의 신문사항을 볼 때, 증인이나 증인의 부모가 형사처벌 받을 염려가 있는 내용으로 보인다”며 조 씨의 증언거부권 행사가 정당하다고 봤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오늘 재판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조 씨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를 성매매 관련 기사에 삽입한 조선일보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극도의 저열한 방식으로 저와 제 가족을 모욕하고 조롱한 기자와 언론사 관계자분들께 묻고 싶다며, 인두겁을 쓰고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며,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