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 회신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와 대검은 징계 관련 내부 자료를 외부에 제공한 전례가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공수처가 지난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정식 입건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법무부와 대검에 감찰 기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진욱 공수처장이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앞서 공수처가 요구한 감찰 기록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부실 수사에 관한 것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에 관한 것이다.

공수처는 현재까지도 이에 관한 자료를 회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징계 관련 자료를 외부에 제공한 전례가 없다며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기관은 앞으로도 관련 자료를 제출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가 요청한 자료는 수사 기록이 아닌 감찰 자료이기 때문에, 공수처법을 근거로 요청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자료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와 밀접한 내용이어서 공수처가 압수수색을 해서라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전 총장 관련 자료 확보 방식에 대해 "수사 사항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건 등을 마무리하고 윤 전 총장 수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만큼 자료 확보를 둘러싼 신경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