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이 오늘로 취임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검찰 인사와 직제개편 과정에서 나름 균형을 잡았다는 평가 속에, 권력사건 수사팀 전면 교체를 하루 앞두고, 주요 피의자들의 기소를 전격 승인했다.

취임과 동시에 검찰 인사와 직제개편 등 시험대에 올랐던 김오수 검찰총장이 수사팀장 전면 교체를 하루 앞두고, 권력사건에 대한 기소를 승인하면서 검찰 수장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검찰청은 어제와 오늘, 권력사건에 연루된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 등 주요 피의자들의 기소 처분을 전격 승인했다.

수원지검은 오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대전지검도 어제,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연루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핵심 피의자 3명을 재판에 넘겼다.

김 총장은 월성 원전 사건을, 박성진 대검 차장은 이광철 비서관의 기소 의견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검은 신임 총장 취임, 간부 인사 등으로 인해 기소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사건 처리를 의도적으로 지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검찰 중간간부 인사로 수사팀장까지 교체되자, 기소 승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김 총장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수사팀장 교체를 하루 앞두고 대검이 기소를 승인하면서 수사 뭉개기 논란은 마무리됐다.

또 검찰 안팎에서 제기된 친정부 성향 논란과 정치적 중립에 대한 우려 또한 일단 수그러들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검에 계류된 주요 권력사건의 수사지휘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윤 전 총장 가족 의혹 등 민간한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이 법에 따라 수사에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을 어느 정도 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