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된 아이를 상습적으로 학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정인이 양모 장 모 씨에 대한 항소심이 오늘부터 시작됐다.

장 씨 측은 항소심에서도 “정인양의 복부를 발로 밟지 않았고, 살인의 고의 또한 없었다”고 주장했다.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양모 장 씨에 대한 항소심 절차가 시작됐다.

서울고등법원은 오늘 양모 장 씨와, 아동학대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양부 안 모 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향후 재판 일정과 증거 채택 여부 등을 결정하는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지만, 두 사람은 오늘 모두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출석했다.

양모 장 모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피해자를 발로 밟았다는 사실관계를 부인한다”며 “살인의 고의 또한 없었다”고 주장했다.

양부 안 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다투고 있다”며 “피고인이 장 씨의 어떤 학대 행위를 언제 알았다는 건지, 알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특정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장 씨의 양육 태도를 입증하기 위해 첫째 딸과 같은 어린이집을 다녔던 아동의 어머니를 항소심 증인으로 신청했다.

장 씨 측은 CPR 과정에서 장간막과 췌장에 손상이 가해졌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증명하기 위해 서울종합방재센터와 대한의사협회에 사실조회를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판부는 정인양 몸에 있던 열창과 췌장 절단이 사망 당일 집 안에서 발생한 것이 맞는지, 또 손으로는 도저히 이러한 상처를 낼 수 없는지 관련 의학적 근거와 의견을 제출하라고 양 측에 요청했다.

정인양 양부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13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