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딸 조 모 씨의 고교 시절 친구들이 “2009년 서울대 학술대회에서 조 씨를 본 기억이 없다”는 취지의 증언을 잇따라 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는 오늘 조 전 장관 부부에 대한 속행 공판을 열고, 딸 조 모 씨의 친구 박 모 씨와 장 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조 씨를 세미나장에서 보지 못한 것이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박 씨는 “검찰 조사 당시 세미나 영상을 보자마자 ‘조 씨가 맞다’고 얘기했다”면서도, 이후 검찰이 “세미나에서 증인을 본 기억은 없지 않느냐”고 재차 묻자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

영상에 등장한 여학생이 조 씨와 많이 닮아 “조 씨가 맞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실제 세미나장에서 조 씨를 보거나 조 씨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는 것이다.

질문 기회를 얻은 정경심 교수는 박 씨에게 “딸이 세미나 저녁 자리에 참석하게 되면서 나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고, 집에도 방문해 책을 몇 권 빌려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씨는 “저녁을 먹은 경우가 몇 번 있긴 했지만 그것이 세미나 당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오후부터 시작된 증인신문에 출석한 증인 장 모 씨 역시 “만약 조 씨가 세미나장에 왔다면 인사도 하고 그랬을텐데 그런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미나가 열리기 전 2주 동안 조 씨 또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세미나를 위한 스터디를 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오늘 공판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일부 증인의 증언을 근거로 딸이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이 아니라고 하는 검찰이 이제 저를 처벌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