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둔 오늘 오전 가석방됐다.

오늘 오전 10시 5분쯤, 수감돼 있던 서울구치소를 207일 만에 빠져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됐다.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이재용 부회장은 곧바로 고개를 숙이며,국민여러분들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 정말 죄송하고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취업 제한 등의 장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백신과 반도체 중 어느 쪽이 우선순위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구치소에서 나오긴 했지만, '사면'이 아닌 '가석방' 형태인 만큼, 이 부회장에게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 건 아니다.

이 부회장은 다른 가석방자들과 마찬가지로 보호관찰 대상이며, 한 달 이상 여행을 하거나 주거지를 바꿀 경우, 보호관찰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형이 확정된 이후, 5년간 자신의 혐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체에 취업을 금지하도록 한 '취업제한 조치'도 유지된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 부회장 만을 위한 가석방이 아니"라며, 취업제한 해제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이 가석방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재계에서는 '취업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호소가 이어지는 등, 이 부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