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7년 전부터 기억력 감퇴를 보였고, 지금은 재판을 받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오늘 광주지법에서 열린 전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진술했다.

민 전 비서관은 "지난해와 올해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로 이동하면서, '또 광주에 가느냐, 이 재판이 뭐냐'고 반복해 묻는다"며 "오래전 기억도 사라지고 있지만 최근 기억은 저장이 전혀 안되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학병원에서 퇴원해 사저로 돌아왔지만, 입원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 못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고록이 출판되던 지난 2017년 4월, 당시 기억력이 온전하지 않아 회고록 내용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2005년부터 구술 녹취록을 만들기 시작해, 2014년쯤 거의 완성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