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도에 근접하면서 어제 밤과 오늘 새벽 사이 강한 비바람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새벽 제주에는 시간당 50㎜ 내외의 폭우가 쏟아지고,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40ｍ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한라산 진달래밭은 지난 13일부터 누적 강수량이 1100㎜를 넘겼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도 300㎜~500㎜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로까지 번지진 않았지만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태풍 찬투의 직접 영향권에 든 오늘 0시부터 아침 8시까지 태풍 피해 신고 건수는 30여 건에 이른다.

오늘 아침 7시10분쯤 제주시 조천읍에서는 차량 1대가 침수된 도로에 고립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또 아침 8시쯤에는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완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 용담2동의 한 저지대에는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것을 비롯해 농경지와 주택, 호텔과 지하상가 등 곳곳이 침수돼 배수지원이 이뤄졌다.

하늘과 바닷길도 막혀 오늘 오전 9시기준 제주기점 항공기는 모두 21편이 결항 처리됐고, 선박도 높은 파도로 지난 16일부터 이틀째 전면 통제되고 있다.

현재, 태풍 찬투는 서귀포 동쪽 160km 부근 해상까지 빠져 나간 상태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이 빠져나가는 오늘 오후까지 제주도 전역에는 100㎜ 안팎의 비가 더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