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고검장의 첫 정식 재판이 열렸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준희 인천지검 부장검사는 "수사 중단에 대한 압력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고검장의 첫 공판을 열었다.

현직 고검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고검장은 재판에 출석하며 "정의와 진실이 온전히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윤 서울고검장은 정의와 진실이 온전히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재판에는 장준희 인천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부장검사는 이 고검장이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낼 때 안양지청에 압력을 가해 수사를 무마했다고 공익 신고한 인물이다.

장 부장검사는 재판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정보가 유출된 의혹에 대해 수사하던 중 김 전 차관의 출국을 불법적으로 금지한 정황을 포착했고,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에 보고했지만, 수사 중단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장 부장검사는 이와 함께 당시 검사들의 반응을 전하며 "명확한 증거와 진술이 있는데도 수사하지 못 하게 하는 것은 검사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위법한 지시"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고검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내던 2019년 6월,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 이규원 검사를 수사하겠다고 보고하자, 외압을 가해 수사를 중단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고검장 측은 적법한 보고 절차에 따라 업무를 처리했고 안양지청 수사에 개입할 동기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