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남욱 변호사를 다시 소환해, 이른바 '50억 클럽설', '350억원 로비설'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부패사건 전담 합의부로부터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늘 오전부터 남욱 변호사를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지난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오늘까지 닷새 연속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왜 3억원을 전달했는지, 천화동인 1호의 '그분'을 유 전 본부장으로 지목한 이유가 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이번 의혹을 풀 핵심 인물인 것으로 보고, 정 회계사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50억 클럽설', '350억원 로비설'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검찰은 또, 오늘도 성남시청 정보통신과 서버를 압수수색해, 직원들의 이메일 내역 등을 찾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가운데 가장 먼저 기소된 유 전 본부장은 부패사건 전담 합의 재판부의 심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어제 재판에 넘겨진 유 전 본부장 사건을 오늘 형사합의22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형사합의22부는 부패범죄를 전담하는 합의부로, 최근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독직폭행 혐의 사건과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의 사기 혐의 사건 등이 이 재판부를 거쳤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부정처사 후 수뢰 약속 혐의로 구속 기소했지만,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쳤다는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는 공소사실에서 제외했다.

검찰은 "공범 관계나 구체적 행위 분담 등을 명확히 밝혀낸 뒤, 나중에 추가 기소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법조계에서는 '부실 기소'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