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을 조만간 불러,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늘 오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다시 소환했다.

김 씨는 "화천대유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곽상도 의원의 도움을 받았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관련이 없으며, 누군가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남 변호사는 별 다른 답변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의 대가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한 세부적인 혐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수억원대의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사업 실무를 전담한 인물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 이어 '2인자'로 통했던 인물이다.

'화천대유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될 당시, 평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유한기 전 본부장은 현재 포천도시공사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유한기 전 본부장을 한차례 불러 대장동 개발 사업 전반에 관해 조사했다.

하지만 황무성 전 사장에 대한 사퇴 외압 의혹이 제기됐고, 금품수수 정황까지 포착된 만큼, 검찰은 조만간 유한기 전 본부장을 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전담 수사팀에 검사 4명을 추가하는 등, 인력 보강에 나서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