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이 8일째로 접어들면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찾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사망하는 등 의료 공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응급실 일반 병상 26개 가운데 병상 2개만이 사용 가능하며 다른 상급종합병원 4곳의 일반 응급실 사용 가능 병상 수는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간 뒤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확인하던 80대 환자가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한 다음 사망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 사의를 표명한 전공의가 만 명을 넘어섰고 이번에 의대를 졸업한 '예비 인턴' 대부분도 임용을 포기하고 있어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병원 인력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병원내에서 가장 젊은 전문의로 불리는 '전임의'들은 이달 말 대부분 계약이 끝나 그때까지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대규모 진료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는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모레인 29일까지 돌아오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면면서 시한을 넘기면 면허 정지와 함께 사법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믿을 수 없는 협박'이라고 반발했고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을 사직을 철회할 뜻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다음달 3일로 예고된 대한의사협회의 대규모 집회에서 불법 행위가 생기면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