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인정받았지만, 1심의 실형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의 3부는 오늘, 사자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석 실장에게 벌금 천2백만 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악의적이고 심히 경솔한 공격으로 피해자들을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재차 반성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1심의 징역 6개월 선고가 과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정 실장은 지난 2017년 9월 자신의 SNS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써 유족으로부터 고소당했다.

정 실장은 항소심 선고 직후 기자들에게 “권양숙 여사님 등 유가족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하며, 그분들이 늘 건강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