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국 응급의료기관이 응급실 진료를 제한한다는 안내 메시지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띄운 경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제한 메시지는 응급실 처치 뒤 후속 진료가 불가능한 것을 뜻하는 것으로, 전공의의 대규모 이탈로 특정 진료 과목별로 배후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자 많은 응급실이 진료를 제한한다고 공지한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은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응급실 진료 제한 메시지 표출현황' 자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대 증원 발표로 전공의가 의료현장을 떠난 2월부터 8월 26일까지 응급실 진료 제한 메시지는 총 7만2천4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천407건(22.7%)이나 더 많은 것이다.

김선민 의원은 "곧 돌아오는 추석 명절에는 사건·사고가 잦아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더욱 늘어날 텐데,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대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의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대거 사직으로 응급실 운영에 일부 어려움이 있는 것은 맞지만 붕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박민수 제2차관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과도하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다"며, "전공의 사직에 따른 대학병원 위기는 사실이고 교수님들도 사직하시지만 다른 종합병원 등에 취업해 일하시기 때문에 대한민국 전체 의료는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