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안팎의 원로 교수 49명이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개혁은 대한민국 의료를 '공멸'의 길로 내몰고 있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오늘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호소'라는 부제를 단 시국선언문에서 "6개월 이상 진행 중인 의료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히고, "무리한 의대 정원 증원을 중단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교수들은 "의대 증원만으로는 필수·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지방에서 의사가 부족한 건 인구 감소와 환자들의 대도시 대형 병원 선호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응급진료를 위해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건 단순한 의사 부족 때문이 아니라 의료분쟁 책임 등 복잡한 문제에서 비롯된다"며 "의료분쟁 제도를 개선하고 의료 보상을 현실화하는 것만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국선언문에는 서울대 등 주요 대학 명예교수 49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오늘 오후 2시 30분 기준 주요 병원 교수와 일반 국민 등 841명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