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작곡가 고 윤이상의 재심 재판이 시작됐지만 첫 공판부터 법정 공방이 치열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는 오늘, 윤이상의 유족이 신청한 재심 사건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공판기일에서 윤이상 측은 “강압수사가 이뤄진 조작된 사건으로 무죄”라고 주장했고, 검찰 측은 “불법 구금 이외에 가혹행위가 인정되지 않았다”며 유죄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12일 한 차례 더 공판기일을 진행하고 재판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동백림 사건은 지난 1967년 중앙정보부가 유럽에 있는 유학생, 교민 등 194명이 간첩 활동을 했다고 발표한 사건으로, 고 윤이상은 당시 독일에서 활동하다가 국내로 이송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2년간 복역했다. 

하지만 2006년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동백림 사건을 ‘대규모 간첩사건’으로 확대.과장했다고 결론내면서, 유족 측이 2020년 재심을 신청해 법원이 받아들였고, 검찰이 항고했지만 지난 7월 대법원에서 기각되면서 57년 만에 재심이 열리게 됐다.